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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영난 겪는 대학병원…'전문의 중심' 병원 가능할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국 수련병원이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문의 중심'병원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전공의 사직 장기화로 수술, 외래 등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직격타를 맞은 진료수익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추후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근로자 보다 수련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메디칼타임즈는 20일, 보건의료 전문가 5명(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명예연구위원,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특임원장 (대한외과학회 이사장), 고대구로병원 신정호 기조실장(대한산부인과학회 수련위원장),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 교수, OO대학병원 흉부외과 A교수(익명 요구))을 통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짚어봤다.좌측부터 신응진 특임원장, 신영석 명예연구위원, 신정호 기조실장, 권용진 교수.전문가들은 전문의 중심의 수련병원 운영이 가능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 혹은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다만, 방법론에서는 의견이 갈렸다.또한 전공의 업무를 누가, 어떻게 맡을 것인가에 대해 전문의 혹은 PA간호사(전담 간호사)가 배분하자는 큰틀에선 의견을 같이했지만 디테일에 들어가서는 이견이 나왔다. 특히 과거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기피과 의대교수가 전문의 중심병원 롤모델이 될 것인가를 두고는 의견이 크게 갈렸다.■ 전문의 중심병원 가능하려면…보상은 어떻게?보건사회연구원 신영석 명예연구위원=다른 국가들도 전공의 수련병원에 정부의 예산을 투입해서 지원하고 있다. 한국도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더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 됐으니 그만큼 보전을 해줘야 한다.방법은 수가 인상을 통한 재정 투입이 적절하다고 본다.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채용하게 되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한국은 행위별 수가제인데 전문의를 채용함으로써 행위에 투입하는 자원이 더 비싸진다는 의미인 만큼 해당 수가를 높여주는 방식이 돼야한다고 본다.보사연 신영석 명예연구위원은 전공의 업무를 전문의 및 PA간호사에게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중앙의료원 신응진 특임원장(대한외과학회 이사장)=글쎄, 수가로 지원하는 것 보다는 전공의 급여 등 수련 비용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전문의 진료에 대한 수가만 인상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현재 대학병원 교수들이 개원시장으로 이탈하는 이유 중 하나가 전문의 진료에 대한 수가를 인상했기 때문 아닌가. 개원하는 편이 수익이 훨씬 높으니까.만약 전문의 진료에 대한 수가를 인상하면 개원러시는 더 가속화될 것이다. 지방 수련병원도 유지, 운영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 병상 당 (시설·인력 투자 명목의)유지관리비용을 지원해줘야 한다. 해당 병원이 환자를 좀 덜봐도 유지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순천향대 중앙의료원 신응진 특임원장은 전문의 중심병원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고대구로병원 신정호 기조실장(대한산부인과학회 수련위원장)=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간다는 것은 다시 말해 건강보험료 등 세금을 어마어마하게 쓰겠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현실성이 있다. 현재 1개 수련병원 당 수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국민들이 의료비 폭등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본다.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권용진 교수= (전공의가 빠져도)수련병원 운영이 가능하도록 해당 비용을 정부가 지원해줘야한다. 다만, 전공의 업무를 분담하는데 전문의만으로 할 필요는 없다. PA간호사에게도 분담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수 있다고 본다.OO대학병원 흉부외과 A교수(익명 요구)= 전문의 중심병원은 결국 '예산'이 중요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연구용역에서도 예산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제시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그런데 전문의 중심병원이든, 뭐가 됐든 이런 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곤란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논의를 거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이런 식이면 또 다른 미봉책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전문의 중심병원, 방향성은 맞을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예산과 제도를 바꿀 노력이 필요한데 정부가 그만큼 투자할 수 있는 능력과 마인드가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본다.■ 전공의 업무, 누가 어떻게 대체할까?신영석 명예연구위원= 전공의 업무는 PA간호사와 입원전담전문의에게 넘길 수 있다고 본다. 일선 병원에서 높은 연봉을 제시해도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여러가지 있겠지만 직업으로서의 안정성도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별도 '진료과목'으로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보는 것도 방안이라고 본다. 그렇게되면 소속감도 느낄 수 있고 직업적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다.서울대병원 권용진 교수는 젊은세대는 과거의 노동강도하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할 것을 당부했다. 권용진 교수= 전공의 업무를 누가 대체할 것인가를 논하기 이전에 먼저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의사든, 간호사든 현재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젊은세대는 과거의 노동강도 하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이다.전공의 대체인력으로 거론되는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PA간호사 등 모두 마찬가지다.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어렵다고 하지만, 업무 강도가 높으니까 지원을 안한다고 본다. 결국 병원이라는 산업현장에서 너무 많은 노동과 생산성을 요구하고 있었던 게 문제다. 이것부터 바꿔야한다.의대교수들이 너무 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대학병원을 공장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는 한 전공의 업무를 전문의, PA간호사가 대체한다고 우리가 원하는 모습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신영석 명예연구위원= 전공의는 현재 주80시간에서 주 52시간(노동법 기준)으로 대폭 더 줄이고 이중 32시간은 수련을 받고 20시간 정도 근로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있다고 본다.현재 대부분의 수련병원은 계속 값싼 임금으로 노동에 소진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있다. OECD통계를 보더라도 병원 종사 인력 수 대비 노동강도는 58% 수준이다. 즉, 의료인력 1인당 업무량이 어마어마하다는 얘기다. 의사를 포함한 병원 종사자에 대한 숨통을 틔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MZ세대는 과거와 달리 오버타임 근무를 수용하지 않는다. 이번 기회에 워라밸 등 달라진 세태를 고려해 시스템 변화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다.신응진 특임원장= 전문의를 충원해서 전공의 의료공백을 채우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전문의)채용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다. 지방으로 갈수록 더 심각하다. 다시 말해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가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다. 솔직히 PA간호사 이외에는 답이 없다.  장기적으로는 전문의 중심병원으로 가면, 전공의는 근로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수련 집중할 수 있는 구조로 가야한다고 본다. 특정 수련병원이 전공의를 선발했다고 해당 병원에서만 수련받는 게 아니라 지방 수련병원과 순환하면서 다양한 환자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해야한다.신정호 기조실장= 현재 근무하는 촉탁의도 그만두려고 하는 상황에서 임상강사, 입원전담전문의 등 전문의를 채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다. 전공의를 대체할 전문의를 선발한다는 얘기는 마치 꿈 같은 얘기다.신정호 기조실장은 촉탁의도 사직하려는 상황에서 전공의 대신 전문의를 채용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흉부·산과 기피과, 전문의 중심병원 롤모델?권용진 교수=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해당 진료과목 의대교수들은 수년 째 전공의가 없거나 최소한으로 유지해왔다. 해당 진료과가 (전공의 없이)어떻게 유지됐는지 보면 전문의 중심병원에 대한 답이 있지 않겠나.신정호 기조실장= 산부인과 전공의가 없는 수련병원은 대부분 분만을 최소한으로 밖에 할 수 없었다. 분만은 노동집약적 의료행위다. 현재같이 전공의 없는 기간이 지속된다면  일선 수련병원 의대교수들은 분만을 접을 수 밖에 없어질 것이다.흉부외과 A교수= 전공의 없이 유지해온 기피과는 전문의 중심병원의 롤모델이 될 수 없다. 흉부외과를 예로 들어보자. 지난 2019년, 흉부외과학회가 전체 회원 대상 실태조사 결과에서 흉부외과 교수들은 수년 째 기피과로 전공의 없이 버텨오면서 번아웃을 호소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주5일 기준 평균 63.5시간, 하루 평균 12.7시간 근무한다고 답했다. 또한 대부분 주말에도 근무하고 월 평균 당직일수가 5.1일, 병원 외 대기근무도 월 10.8일에 달한다.최근에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에서 전공의 사직으로 의대교수들이 번아웃됐다는 발표를 했지만, 지금의 번아웃이 일상이 되면 전문의 중심병원이 될 수있다. 다시 말해 흉부외과가 전공의 없이 현재 의료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흉부외과 교수들이 자신을 갈아넣어서 가능했던 것이다.PA간호사도 능숙하게 수술장 업무를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현재에 이른 것은 과거 교수들이 수년 간 의료현장에서 간호사를 교육해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들어간 교수들의 인건비와 교육비용은 어디에서도 산정되지 않았다. '전문의 중심병원'이라는 이름은 그럴싸 하지만 결국 '전문의 노동병원'을 만든다는 얘기다. 
2024-04-23 05:30:00병·의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뜯어보기(3회)

메디칼타임즈=미래의료포럼 조병욱 상임위원 ■인력 운영 혁신1) 전문의 중심 병원전공의 수련병원, 특히 상급종합병원 의사 인력구조의 기형은 필수의료의 붕괴를 가속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교수와 전임의 그리고 전공의만 존재하는 수련병원의 의사인력 구조는 전공 기피과가 되는 순간부터 의사 인력이 해가 지날수록 급격히 줄어들게 된다. 앞서 지적했던 대로 소아청소년과의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인력 운영 혁신과거 필자가 전공의 3년차때 대전협 정책토론회에서 기형적인 인력 구조를 가진 3차병원에 호스피탈리스트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역설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무려 10년 전, 2014년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정책이 해결책이라고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상 알고 있지만 행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전문의 중심 고용 구조를 가진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고급 인력이 투입되는 것에 대한 수가의 보상이 충분해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고용을 늘릴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의료 수가는 그러한 것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다시 말하면 일반의가 행한 수가와 전문의가 행한 수가의 차이가 (특수 가산을 제외하고는) 없다.이 문제를 바로잡지 않고서는 전문의 중심의 고용구조를 가진 병원을 운영할 수는 없다.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는데 어떻게 고용을 할 것인가? 현 상태로만 본다면 고용되는 전문의에 대한 인건비를 전공의의 인건비 50%정도로 맞추어야 가능하다. 왜냐하면, 전공의는 주 80시간 근무, 전문의는 주 40시간 근무가 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내어 놓은 대책을 정리해보면- 법령 지침을 개정하여 입원 환자 수 대비 의사인력 확보를 하도록 강제하고- 교수 임용을 늘리도록 정원을 확대해주고- 이를 잘 지키면 '정책 가산'의 형태로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이 정책가산은 언제든지 없앨 수 있는 특별 지원금과 같은 형태로 지속적인 보상이 될 수가 없다.  이러한 보상에 대한 정부의 인식은 현재 도입되어있는 '입원전담전문의제도'에서 엿볼 수 있는데, 이 제도 하에 고용된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환자 관리 이외에 다른 업무를 수행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도에서 가장 많은 수가를 인정받는 유형 즉, 365일 24시간 전담 유형으로 고용을 한다 하더라도 세전 월 1300만 원 수준의 수가만 주어진다. 결국, 현재의 입원전담전문의제도는 병원이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사업이라는 것이다. 위 내용들을 종합하여 볼 때, 정부는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는 하고 있으나 그 변화를 가져올 재정을 투입하는데 별다른 계획이 없다. 아니, 줄 생각조차도 없다. 부산에서 서울에 가는 방법에 대한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을 실행할 비용을 조달할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필자인 내가 10년째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2) 공유형 인력운영쉽게 말해 프리랜서 의사를 얘기하는 것이고, 좀더 확대하자면 원 소속의료기관에서 다른 의료기관에 가서 의료행위를 하는 것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단기계약 혹은 대진형태의 진료체계를 허용하고, 이를 통해 간헐적 공백을 메우려는 것인데, 의사들이 원하는 것은 정규직과 안정적인 고용이지 일시적인 계약형 근무형태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결국 모델 제시에 있는 것처럼 전문의 파견, 즉 국립대병원이나 공공의료기관의 의사를 여기저기 보내서 땜빵식 진료를 보게해서 마치 여러 지역에서 의료가 제공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얻기 위함이다. 1주일에 한번 진료 보는 소아암 교수가 파견오는 것을 강원지역에 소아암 진료가 해결되었다라고 광고하기 위한 것이다. 정말 나쁜 X다.3) 업무범위 개선 - 도대체 무얼 얘기하고 싶은지 알 수가 없다.4) 면허관리 선진화"임상 수련과 연계한 개원 면허의 도입을 검토"  이것은 전공의 수련(인턴)을 해야만 의료기관 개설 허가권을 준다는 것으로 다른 나라의 진료면허(license to practice)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면허관리의 선진화가 아닌 의사 인력의 개원가 유입을 막기 위한 장벽을 설정하는 것으로 의료행위의 가능 여부와 상관없이 의료기관 개설 자격을 면허형태로 도입하는 것이다.면허 관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단순히 수련의 제도를 통해 수련병원에 의료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강제적 제도일 뿐이다. 그와 별도로 진료 적합성 검증체계 라는 명목으로 Peer review, 동료 평가를 통해 면허의 유지여부를 검증하도록 하는 것인데, 이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진료를 유지하고 있는 의사를 대상으로 하거나, 정신질환과 같은 질병 등의 사유로 의료행위를 유지하는 등 과거 문제 사례에 대한 보완책으로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국가가 관리하는 면허제도는 개원 면허가 되어서는 안 되며, 정 도입을 하고 싶다면 진료면허를 도입하는 것으로 의사면허 취득 이전에 진료 면허를 취득하도록 하는 의사 양성 시스템의 변화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 또한 개원과 관련된 부분은 현재 변호사 협회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도입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국가가 관리하는 개원 허가제도는 위헌의 소지가 매우 높다. 이 이슈로 인해 혹자가 제기하는 개원 러쉬는 사실 기존의 의사들에게는 적용되지 못한다. 이미 대부분 임상에서 일정기간 이상 종사했기 때문에 기존의 면허신고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종사한 기록이 있다면 제한하기 어려울 것이다.결국 개원 허가는 신규 의사들에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것이 어떤 형태를 가지냐에 따라 앞서 지적한대로 오히려 인턴 후 레지던트 수련은 포기해버리는 풍토가 더 늘어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면허관리는 과거 대한의사협회에서 수차례 요구해 왔던 것처럼 보건복지부 산하가 아닌 독립적 면허관리기구가 신설되고 해당 기구를 통해 동료 평가, 징계, 행정처분 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것이 바람직할 것이다.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지역 의료 강화■기능·수요 중심 협력적 전달체계 전환1) 기능 정립 1차, 2차, 3차 의료기관 - 의원,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의 기능은 병상 수와 진료 과목 등으로 의료법에 의해 구분이 되면서 그 기능은 설정되어 있었다. 이 구분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던 이유는 상급 의료기관 즉, 의원을 제외한 병원, 종합병원, 상급종합병원들이 하위 종별 의료기관의 기능을 침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차트 번호 및 f/u 환자 수의 보유 및 확대를 위해 경증 질환부터 중증 질환까지 의료의 모든 기능을 흡수해버리니 환자들은 상급의료기관으로 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check valve 효과에 갇히게 된 것이다.이는 10여 년이 넘도록 의료전달체계의 정상화를 의료계에서 아무리 요청을 하여도 의료소비자에게 적용할 엄두도 못 내는 정부에게는 해결이 불가능한 부분이다. 의료소비자에게 규제를 가하면 당장에 저항과 지지율이 떨어질 것인데 이를 감수하고 강행할 수 있는 정부는 없다.그래서 매번 같은 말만 반복하는 '기능 정립'만 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부분은 방대한 설명들 속에 숨어 있는 정부의 흑심이다. 먼저 국립대병원 필수 의료 중추 육성 방안을 보면 규제 완화, 기부금품 모집 허용이다.이는 공공의료기관이 외부로부터 국가나 지자체가 아닌 민간으로부터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국가가 돈을 주는 걸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게다가, R&D 투자확대와 인건비 관련 제도 개선이 언급되어 있는데 이는 1개월 전 박민수 차관이 전공의들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는 자리에서 밝힌, 대학병원의 R&D 확대를 통해 overhead charge로 병원의 수익을 올리고 연구로 인해 진료 업무 등의 근로시간이 줄어들게 되어 발생하는 매출 하락 및 그로 인한 근로수입의 감소는 R&D에서 직접적으로 충당하는 바이아웃제도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즉, 앞서 나온 대학병원의 교수 인력의 확대를 위해 다른 재정이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R&D를 통해 확보하라는 것이다. 정부는 R&D 규제만 풀어주고, 인력에 대한 규제는 오히려 강제하여 그 인력 공급을 위한 인건비 충당을 위해서는 R&D를 최대한 많이 하도록 하는 것이다.강제되는 유지 인력 규제는 강화하고, 그 수입을 충당할 방법을 다양화시키지만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이는 고용주의 편의를 봐주는 제도 개편일 뿐, 정작 근로자인 교수에게는 또 다른 방식의 착취만 늘어나게 될 뿐이다. 공산주의 국가도 이런 식의 정책을 펴지 않는다. 의원급에 대한 언급 중 아주 치명적인 부분은 병상, 장비 기준 합리화를 언급한 것이다. 의원의 80%이상이 전문의 인 것을 감안하면 장비의 기준이 필요한 것인지 매우 의아하지만, 정부는 전문의가 의료행위를 하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닌 단순히 1차의료기관에서 그러한 전문 의료행위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듯하다.쉽게 말해 의원급에서 further evaluation을 하지 않도록 유도하고, 그를 통해 1차 의료기관에서의 의료비 지출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누가 하는 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디서 하느냐 가 중요한 의료. 이것이 대한민국 정부가 의료와 의료소비자를 보는 관점이다.2) 네트워크 활성화네트워크 활성화는 과거 있었던 중증질환 및 응급진료 관련 권역화, 센터화 정책과 같은 정책이다. 결국 지역별로 거점병원 1-2개씩 지정해 놓고 관련 질환 환자는 모두 보내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 활성화라는 것인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처럼 환자가 수도권으로 가버린다. 아무리 지역에 좋은 네트워크와 거점병원을 준비한다 하더라도 환자가 수도권으로 가버린다면, 안 그래도 줄어들고 있는 지방인구로 인해 의료수요가 줄어들고 있는데 환자가 수도권으로 가면 실제 환자는 더더욱 줄어든다. 없는 환자를 위해 이 네트워크는 의료 자원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 유지에 필요한 비용은 역시 명확하게 제시되고 있지 않다.성과를 기반으로 묶음형 기관 단위 보상이라는 현실성도 없으며, 결과에 의한 판단으로 보상이 주어지는 공급자에게는 매우 불리한 보상책을 내놓았다. 이는 필수의료를 살리는 정책이 아니며 필수의료를 하지 말라는 정부의 암묵적인 강요이다.3) 협력 유인 강화지역 내 의뢰 회송 수가를 개선하며, 상급종합병원 평가지표에 회송 실적을 반영하는 등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기는 하였으나, 사실상 이는 의료 공급자 간의 서류상 존재하는 이동을 나타날 뿐, 앞서 지적해왔던 환자 스스로 의료전달체계를 뛰어넘는 선택이 가능한 의료 이용에는 전혀 유인책이나 제한책이 존재하지 않는다. 1차 의원에서 2차 병원으로 의뢰서를 아무리 쓴다 하여도 환자가 그 의뢰서를 들고 3차 병원 응급실로 찾아가면 아무 의미가 없다.4) 미충족 수요 대응일차의료 분야에서 '성과기반 일차의료시스템' 이라는 생소한 지불제도를 제시하였다. 아직 명확한 제도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예측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성과기반'이라는 단어에 미루어 볼 때 기존의 만성질환관리제와 유사한 형태의 지불제도로 예상된다.이러한 지불제도의 전환은 장기적으로 가입자와 보험자에게 불리한 행위별 수가제를 탈피하기 위한 단계 중 하나로 볼 수 있는데, 과거 신 DRG 사업과 만성질환관리제 등과 같이 초반에는 적정보상을 해오다 이후 점차 줄여버리는 행태를 보일 것이 분명하다.회복기 의료기관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인데, 급성기와 장기요양으로 2분화된 병상공급의 구조를 좀더 세분화하여 회복, 재활기 병상을 추가하는 것이다.급성기 병상과 장기요양 병상 모두 과잉공급이 된 상태에서 일부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재원 마련과 수가체계가 어떻게 형성 되는가에 따라 성패가 달려 있다. 단순히 이름만 바꾼 병상의 구분이라면 별다른 의미가 없을 것이다.5) 평가, 규제 혁신앞서 소제목들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의료소비자의 이동을 유도 또는 제한할 제도가 도입이 되지 않는 한 공급자 중심의 평가나 규제는 의료전달체계에 있어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의료법상 의료기관은 찾아오는 환자를 거부할 권한이 없으며, 정당한 사유없이 환자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또한, 의료 소비자의 전원 요구에 대하여 거절할 경우 발생할 민원 및 소송, 악성 댓글 및 괴롭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의료소비자, 즉 건강보험 가입자에 대한 규제 없이 공급자만 괴롭히면 절대 바뀌지 않는다.
2024-02-26 05:00:00오피니언

필수의료 위기, 입원전담전문의 활성화 답일 수 있다

메디칼타임즈=정진형 전공의(고대안암병원) 주 80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제한하는 전공의법 제정에도 대학병원에서 전공의로 수련받는 것은 여전히 고난의 길이다. 최근 세부전공을 정하기 전 어떤 것을 고려하는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설문자의 4분의1에서 3분의1 정도가 수련 강도라고 답했다. 이는 수련 강도가 높은 과들은 수련 이후 엄청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자연스럽게 신규 의사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며, 안타까운 점은 사람의 생명에 직결되는 소위 말하는 필수의료에 해당하는 과들이 대부분 수련 강도가 높다는 것이다.최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과들에 대한 위기감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의사 수 증원을 늘 이야기하는데, 아마도 그에 비례하여 필수의료 과를 선택하는 의사들이 조금이라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의로서의 근무 요건이나 수련 과정에서의 개선이 없고 새로운 유인 요건이 없다면 좋은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또한 의사 수 증원이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가 아닌 전반적인 의사 수만 늘어나서 의료행위의 증가로 인한 국민 건강보험 부담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전공의로서 일하다 보면 수련 환경에 대한 생각을 늘 하게 된다. 전공의법 제정 이후 주 80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정해뒀지만 이는 여전히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전공의들과 비교하면 터무니없는 근무량이며 현재의 전공의법 자체도 잔업 처리 등의 이유로 병원 프로그램 등의 허점을 이용하는 등 아직도 100%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다만 일을 하다 보면 이 많은 일들을 꼭 내가 해야만 하는가, 내가 아닌 다른 인력들이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것들이 꼭 있다. 인턴들의 경우 간단한 소독이나, 외래 기반의 항암 환자들의 단순 항암 처방 같은 것들 및 그에 동반하는 기록지들 등 각 병원의 사정에 맞는 여러 가지 업무들이 있을 것이다.우리 병원의 경우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 중 내과적 진료가 필요한 경우 1차적으로 전공의가 본 후 스탭 상의 후 치료 계획을 결정했는데, 정규 시간 중 입원환자를 보면서 응급실 환자까지 동시에 케어하는 것은 업무량이 과도하여 환자 안전에 위협이 될 정도였다. 그래서 최근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내과 전문의를 채용해 전공의는 병동 환자, 채용한 호스피탈리스트 선생님들이 응급실 환자를 나눠서 케어하고 난 뒤부터는 업무량도 줄어들었으며 환자 안전에도 도움이 되었다. 응급실 이외에도 입원환자가 많은데 전공의가 부족하면 입원환자를 케어하는 주치의 역할을 하는 호스피탈리스트 선생님들도 내과, 외과 등 필수의료 과들에서 근무 중이다. 이렇게 필수의료 과들의 수련 환경부터 좋아져야 이런 과들에 관심을 가지는 인턴 선생님들이 늘어나지 않겠는가.안타까운 경우도 있었다. 소청과 전문의 선생님께서 개원가에 계시다가 어떤 이유인지 명확지 않으나 종양내과에서 당일 항암을 위해 오시는 분들의 케어를 하는 호스피탈리스트로 근무하셨는데, 물론 내과 전공의의 부담을 덜어주셨으나 소청과 의사가 부족한 요즘 소청과 전문의로 근무 요건이 좋은 곳이 있었다면 거기로 가시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결국 그런 자리가 없었단 것이 현재 필수의료 위기에서 더욱 투자가 필요함을 뜻한다.현재 호스피탈리스트는 아주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인식이 아니어서인지 장기간 근무하시는 분들이 많지는 않다. 다만 현재 의료 상황에서 1차적으로는 전공의들의 과도한 업무를 줄이기 위해(당직근무나 정규 입원환자, 응급실 환자 케어 등), 2차적으로는 세부전공을 잘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전문의 선생님들께서 필수의료에 참여하실 수 있게끔 하기 위하여 호스피탈리스트로 근무하시는 분들이 더욱 생겼으면 좋겠다.이를 위해 우선은 좋은 대우가 필요하다. 호스피탈리스트를 추가로 고용하게 되면 더욱 비용이 들겠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필수의료가 붕괴되기 전에 투자가 필요하다. 또한 호스피탈리스트로서의 고용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 이미 입원의학과 같은 분과가 생긴지도 좀 되었고 활성화된 곳도 많다. 호스피탈리스트의 한 사례에 불과하나, 응급실에서 입원하는 환자 중 다양한 문제들을 가진 환자의 경우 입원의학과로 우선 입원하여 필요한 처치를 시행한 후 가장 주된 문제에 해당하는 분과로 보내는 것이다. 이런 입원의학과의 경우 다른 분과와 동등하며 해당 과 스탭으로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호스피탈리스트로서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2023-03-27 05:00:00오피니언

입원전담의 2년새 약 100명 급증…보수교육 필요성 부상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입원전담전문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별도의 보수교육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상급종합병원 지정 필수항목 전환 이후 증가하는 입원전담전문의 실력 배양과 입원환자 의료질 제고 차원에서 교육과정 제도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입원전담의 증가에 따른 전문성 강화 차원의 교육사업 필요성이 제기됐다.22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회장 정은주)는 최근 보건복지부에 전담전문의 전문화와 역할 다양화를 위한 교육지원 사업을 제안했다.전공의 주 80시간 근무 의무화에 따른 대안으로 출발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의료질지원금 평가기준에 포함되면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입원전담전문의 인원은 시범사업이던 2020년 5월 249명에서 본사업 전환 후 2021년 3월 260명, 2022년 6월 310명 그리고 2022년 12월말 346명 등 2년 반 사이 39% 급증했다.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 운영 기관 수 역시 2020년 5월 45개소에서 2021년 3월 52개소, 2022년 6월 58개소, 2022년 12월말 71개소 등 58%(26개소) 늘어났다.평가기준 강화에 따른 전담전문의 확대 부작용도 적지 않다.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새내기 전문의 그리고 개원과 봉직 전문의 상당수가 자의반타의반 입원전담전문의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또한 내과와 외과 중심에서 가정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되면서 전담전문의들의 의료서비스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는 "요양병원과 의원급 전문의들의 입원전담전문의 전환을 위해 중증환자 진료에 대한 역량 재확보가 필수적"이라면서 "입원전담전문의 교육과정 신설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연구회는 "신규 진입 전문의를 위한 입원환자 진료 역량 재확보와 기존 입원전담전문의를 위한 보수교육 목적"이라며 "이는 입원전담전문의 자격 취득 및 유지 체계를 개발하고 독립된 영역의 전문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의 경우, 1996년 호스피탈리스트(입원전담전문의 의미)를 입원의학 전문가로 정의한 이후 2021년 현재 6만명 이상이 의료기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추산된다.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교육과정 신설에 공감하고 있다.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사 인력 충원과 재배치를 고심 중인 상황에서 입원전담전문의 확충과 함께 환자안전과 의료질 향상은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 임원은 "복지부와 만나보면 장차관이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교육지원 사업은 입원환자와 전담전문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연세대의료원은 의학교육원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별도 교과과정을 마련하고 300개 이상의 교육 동영상을 제작해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산하병원 입원전담전문의 교육에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3-03-23 05:30:00병·의원

명지병원, 통합내과 입원전담의 병동 개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명지병원(병원장 김진구)이 통합내과 입원전담의 병동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통합내과 입원전담의 병동에는 일반내과와 분과 전문의 과정을 거친 5명의 통합내과 교수가 상주하며 주치의로서 독립적인 진료권한을 가지고 내과 세부영역 간의 효율적인 협진을 도모하게 된다. 배수현 통합내과장은 "병동에 상주하는 전담의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상태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게 된다"며 "또한 통합적인 검사와 처방으로 진료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부 분과간의 협진 활성화를 통해 응급환자 진료시간 단축 및 응급센터 과밀화 해소, 전공의 업무부담 경감 및 전공의 교육관리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배수현 통합내과장은 내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호흡기 내과와 중환자의학과 트레이닝을 거쳐 울산대병원 중환자의학과 임상 조교수를 역임한 뒤 명지병원 통합내과 초대과장을 맡고 있다. 이왕준 이사장은 "호스피탈리스트 수준으로 운영되는 국내 타 병원과는 달리 통합내과 기반의 독립적인 진료권한과 책임을 갖는 입원전담의 병동을 마련했다"며 "향후 5년 내에 전체 내과 환자의 50%를 담당하게 될 가장 큰 내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5-13 11:32:08병·의원

시작부터 삐걱대는 입원전담전문의제 "추가 손질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5년간의 시범사업 끝에 본사업에 들어간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제도가 여전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어 추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히려 시범사업보다 유인책 등이 사라지면서 대다수 병원들이 주간형으로만 몰리고 있는데다 대체전문의 고용 등 비현실적 조항들이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24일 내과학회는 춘계학회를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현재와 문제점을 공유했다. 24일 온라인으로 진행중인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현재와 문제점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서울대병원 내과 문성도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로서 실제 임상에서 느끼는 본사업의 한계점과 보험 수가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다. 문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제도가 마침내 본 사업에 정착한 것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여전히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들로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단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입원전담전문의 전담 관리료에 대한 부분이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관리료를 3가지 형태로 제시한 상황. 주5일 주간형인 1형과 주7일 주간형인 2형, 주7일 24시간 형인 3형으로 각각의 상대가치점수는 206.66, 306.98, 590.45로 책정됐다. 하지만 과거 시범사업에 비해 운영 형태별 관리료 격차가 줄어들면서 대다수 병원들이 주5일 주간 근무 형태인 '1형'으로만 몰리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문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취지 자체가 전공의 근무시간 단축에 대응하고 주말이나 공휴일에 나타나는 의료 공백을 채우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며 "하지만 전담 근무 유형별로 관리료 차이가 줄어들면서 대다수 병원들이 주5일 주간형으로만 몰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즉,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주7일 24시간형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이에 대한 메리트가 없다보니 의료인력이 이미 충분한 주중 오전에 입원전담전문의가 상주하는 기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문성도 교수는 "너무나 당연하게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주7일 24시간 근무 형태를 유도해야 하는데 수가 가산이 너무 낮다보니 병원 입장에서 이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며 "제도가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주7일 24시간 근무 형태를 유도할 수 있는 유인책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현재 1형(주5일 주간형)과 2형(주7일 주간형) 모두 주간만 근무가 인정되기 때문에 마찬가지 이유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는 야간근무시간에 입원 환자의 안전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문 교수는 "본사업에서 1형과 2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의료공백이 많은 야간 근무가 오히려 근무시간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며 "이 부분이 입원전담전문의는 물론 의료기관 차원에서도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개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입원전담전문의 수가 책정을 위해 필수적인 항목인 대체전문의 제도도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자체를 선발하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이들의 공백을 잠시 메워줄 대체전문의를 단기 고용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토로다. 또한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근무 형태를 한 병동에만 제한하는 것도 불필요한 규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입원전담의가 해당 병동 환자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명제지만 내시경 등 환자 관리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다른 업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준다면 의료기관의 입장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등에 보다 매력을 느낄 수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문 교수는 "전국 대학병원들이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 이를 보완할 대체전문의까지 뽑으라는 것은 비현실적인 주문"이라며 "또한 입원전담전문의를 굳이 한 병동에만 귀속시키는 것도 비효율적이라는 목소리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근무시간 중에 자신이 맡은 병동에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는 적극적으로 동의하지만 내과계라면 내시경실, 외과계는 응급수술 투입 등의 방법으로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입원전담전문의를 보다 다양하고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1-04-24 10:57:13학술

"비정규직 언제까지" 불투명한 수가에 입원전담의 '한숨'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내년도 본사업 시행 토대인 입원전담전문의 정규수가 방안이 흔들리는 가운데 전국 입원전담전문의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달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상정을 목표로 가입자와 공익 위원들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합의 도출이 불투명해 표결 처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8일 메디칼타임즈 취재결과, 내과학회와 외과학회 입원전담전문의연구회는 최근 의료단체와 간담회를 통해 정규수가 원안보다 후퇴한 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내과와 외과 입원전담연구회는 의료다체와 간담회를 통해 복지부 정규수가 원안 입장을 피력했다. 앞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소위원회는 지난 23일 '입원환자 전담전문의 관리료 수가 신설'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일부 공익위원과 가입자위원은 복지부 대안인 지방병원 수가가산 삭제에 동의하면서도 정규수가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제도화와 수가 자체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반대 논리는 의료계 집단파업에서 시작됐다.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에 반대한 의료계에 전공의 인력 공백 대책으로 입원전담전문의를 제도화하고, 개인당 연간 1억원 넘는 수가를 책정하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의사 증원이 답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사실상 인건비를 왜 정부가 지원해야 하느냐는 반감이 내재되어 있다. 복지부가 지난달 건정심에 상정한 지방병원 수가가산을 포함한 입원전담의 정규수가 방안. 입원전담전문의들은 허탈해하는 모습이다. 의대 정원 확대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화를 엮은 것은 정치적 주장에 불과하고, 복지부의 정규수가 원안은 개인별 인건비 70~80% 수준에 그친 지원책이라고 주장했다. 수도권 대학병원 한 입원전담전문의는 "2016년 9월부터 시작된 시범사업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도입 효과는 임상 연구를 통해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면서 "의료파업 시에도 입원전담전문의들은 병동에서 환자를 지켰고, 외래 진료까지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입원전담전문의들이 4년 넘게 시범사업을 묵묵히 참고 견디며 본사업을 준비해왔다. 전국 249명의 입원전담전문의들이 언제까지 비정규직 신분을 지속하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다른 대학병원 입원전담전문의는 "현재 전공의와 전임 교수 사이에서 입원전담전문의 역할과 존재 이유는 분명해졌다"면서 "본사업을 기대하고 인생을 건 많은 입원전담전문의들의 희망과 자부심을 정치적 논리로 뭉개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은 현 김강립 복지차관(제1차관)이 보건의료정책관 재직 시절 도입했다. 복지부는 건정심에서 입원전담의 정규수가 신설 합의 불발 시 표결까지 검토중인 상황이다. 의료계는 주 80시간 근무 등 전공의법 시행 후 의료인력 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를 제안했으며, 당시 김강립 보건의료정책관은 제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2016년 9월부터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복지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대면회의 논의과정에서 합의가 불발될 경우 표결까지 검토 중인 상황이다. 내년 1월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 시행을 위한 정규수가 신설과 관련 규정 마련, 해당병원 준비기간 등을 감안할 때 안건 의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정심 위원들 설득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정규수가 원안과 수정안을 상정해도 합의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의 내년도 시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0-10-29 05:45:55정책

|칼럼|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

메디칼타임즈=김준환 저는 2017년부터 4년째 내과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016년 9월 시범사업으로 도입된 입원전담전문의는 의료계 내에서도 생소한 직종이었습니다. 이 이전에는 호스피탈리스트(Hospitalist)라고 미국에서 도입된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미국에서 1996년 도입된 호스피탈리스트는 입원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직종으로 발전하였고 종사하는 인원도 2019년 기준 6만 명이 넘을 정도로 증가하였습니다. 질적으로도 재원 기간의 감소, 재입원율 감소, 입원 중 사망률 감소, 입원 중 비용 감소, 환자 및 보호자의 만족 또한 보여주었습니다. 호스피탈리스트들의 노력으로 인한 수적, 질적인 향상으로 미국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가 하나의 전문 직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위의 미국의 사례를 보면서 저뿐만 아니라 저 이전부터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 또한 입원전담전문의로 근무하면서 가장 중요시하고 노력했던 부분은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며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의 도입 이전 우리나라에서는 입원 환자의 진료를 교수진의 책임 하에 최일선에서 전공의 선생님들이 담당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입원전담전문의가 처음 도입되었던 시기만 하더라도 아직 수련중인 전공의 선생님과 비교하여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과 책임이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전공의 4.5년차, 전공의 5년차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처음 시작하였던 입원전담전문의들은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버티면서 입원전담전문의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입원 환경을 개선하는지 하나 둘 보여 주기 시작하였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의 도입을 통하여 응급실 체류 시간을 짧게 하였으며 재원 기간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논문을 통하여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복합질환 환자들에 있어서도 입원전담전문의가 재원 기간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 또한 보여주었습니다. 시범 사업 분석을 통하여 환자와 보호자 대상에서도 입원전담전문의 도입을 통하여 만족도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며, 의사와의 접촉 시간 또한 늘었으며, 간호사를 포함한 동료 의료진의 만족도 또한 향상됨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는 병원들에서는 입원의학과, 입원의학센터, 종합내과, 통합내과 등의 과 신설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즉 입원전담전문의를 입원 환자 진료의 전문가로 인식하는 모습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입원전담전문의를 지원하고 싶어 하는 예비 지원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 확립을 위하여 노력해 왔던 일선의 입원전담전문의들을 지치게 하고 실망케 하고 있습니다. 2020년 8월 28일 의료계 집단 휴진에 대한 대책으로 입원전담전문의를 비상진료 패키지로 운영하여 전담 환자 이외에 일반 환자들을 볼 수 있다는 대책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대책은 사전에 입원전담전문의들과 논의되지 않은 상태로 발표되었고 마치 입원전담전문의가 인력 부족의 대체제로 외래 및 응급실의 공백을 담당해야 하는 것처럼 잘못된 시그널을 주었습니다. 그동안 어렵게 만들어 온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 유지를 위해서는 인력 부족의 어려운 상황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중심으로 입원 환자 진료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고민한 후에 나오는 대책이었어야 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모습이 2020년 9월 7일 국회 국감장에서 또 나타났습니다. 당시 국감에서 보건복지부는 의대생들이 의사고시를 응시하지 못하여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사 인력 중 인턴 역할에 대한 대책 중의 하나로 입원전담의의 확대를 통하여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도를 보면서 입원전담전문의들은 그동안의 입원전담전문의 정체성을 위한 노력들이 다시 한 번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보건복지부가 2020년 8월과 동일하게 입원전담전문의들을 단순히 인력 부족의 대체제로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정부의 이러한 잘못된 시그널들은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운영하는 병원과 입원전담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환자 및 보호자에게도 전해질 수 있어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2018년 보건복지부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입원전담전문의는 의료 인력자원 활용문제의 효율성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보고 있으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의사진로의 중요한 트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2020년 보건복지부의 입원전담전문의를 향한 시선과 모습들은 2018년의 발표와는 너무도 달라서 입원전담전문의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 환자 진료의 전문가로서 입원 환자 진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입원 진료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환자 및 보호자, 그리고 같이 일하는 동료 의료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단순히 의료 인력 부족의 대체제가 아닌 향후 의료 인력 자원의 활용과 배치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미 시범사업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본 사업으로의 빠른 전환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보건복지부도 입원전담전문의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하는 정책 발표를 하지 않도록 신중해야 합니다. 의료계의 여러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이럴수록 그동안 잘 만들고 유지해 왔던 결과물을 무너뜨리지 않는 지혜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2020-10-14 12:15:00오피니언

입원환자 케어 패러다임 바꾼다던 서울대병원 ‘지지부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서울대병원이 야심차게 제시한 대규모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말, 서울대병원은 입원환자를 전공의 대신 교수가 돌보는 시스템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하며 12개 진료과에 입원전담전문의 51명을 채용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목표치의 약 1/5 수준에 그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5월, 거듭 입원전담전문의 채용공고를 냈지만 외과계 1명만 지원하는데 그쳤다. 21일 서울대병원 측에 확인한 결과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는 125병동 5명, 112병동 2명으로 내과계는 7명이며 소아계 입원전담전문의도 7명, 외과계 3명으로 총 17명이 전부다. 최근 또 다시 채용 공고를 내고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1명이 지원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내과계, 소아계는 5명 이상으로 정부에서 수가 지원을 받으며 운영하지만 외과계는 인원 수가 부족해 시범 모델로 운영하는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외과 박규주 과장은 "앞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정말 어렵다"며 "계속해서 공개모집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과계 호스피탈리스트 과연 될까 문제는 시간이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박규주 과장은 "현재 외과 전공의들에게 입원전담전문의 지원 의향을 물어보면 0%수준"이라며 "수술을 하고 싶어서 외과를 선택했는데 병동 환자를 돌보라고 하면 몇명이나 나설까 싶다"고 전했다. 현실은 전공의법 제정과 의료환경 변화로 미래에는 외과 병동에 입원전담전문의가 없이는 외과 병동 운영이 어려운 상황. 즉, 어떻게 해서라도 외과 수술을 받은 입원환자를 돌볼 전문의를 양성해야하는 게 최대 미션으로 떠올랐다. 앞서 박규주 교수도 병동 환자를 돌볼 전문의가 부족해 외과 수술 건수를 1/3까지 줄였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외과학회 이길련 수련이사는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함께 수요 조사를 했을 때 약 30%의 외과 전공의가 입원전담전문의 지원 의사가 있었다"며 "문제는 불안정성과 모호한 역할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원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입원전담전문의는 필요한 제도인 만큼 시행해야한다"며 "해당 병원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채용 여부가 나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05-22 05:45:55병·의원

입원전담전문의 성과 뚜렷…운영방식 따라 효과는 상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지난 2016년 한국에 도입되기 시작한 입원 전담 전문의, 즉 호스피탈리스트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을 한다해도 과거에 비해 입원 기간은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것. 하지만 그 운영 방식에 따라 효과가 나눠진다는 점에서 24시간 365일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 입원 기간 단축 등 효과 분명 16일 의학계에 따르면 한국형 입원 전담 전문의가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 등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 전담 전문의제도가 입원기간과 사망률을 줄이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시범사업 형태로 국내에 제도가 도입된 이래 본격적으로 각 대학병원들이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를 도입하면서 이에 대한 분석 결과들도 속속 도출되고 있는 것. 우선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는 입원 기간을 줄이고 병원내 사망률을 낮추는데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도출되며 자리를 분명하게 굳히는 모습이다. 폐렴 및 요로감염 등으로 입원한 10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전담 전문의가 관리한 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입원 기간과 병원내 사망률, 재입원율, 합병증 및 질병 중증도를 비교한 결과 이같은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10.3346/jkms.2019.34.e179). 두 그룹간의 입원 기간(length of hospital stay, LOS)을 비교하자 입원 전담 전문의들이 관리한 환자는 평균 8일에 불과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은 평균 10일로 크게 늘어났다. 하위 그룹과 다중 회귀 분석에서도 성과는 분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합병증이 있는 그룹, 즉 동반질환지수((Charlson Comorbidity Index)5 이상일 경우 입원 전담 전문의가 관리한 환자들이 획기적으로 입원 기간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들은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어떻게 입원 전담 전문의를 활용하는가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제도 운영 방식에 따라 성과 차이…"체계적 분석 필요" 이같은 차이점은 16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제된 입원 전담 전문의 운영 시스템 별 임상 결과 비교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조사한 입원 전담 전문의 근무 체계별 임상 지표 서울대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정희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입원 전담 전문의의 업무 시스템에 따라 환자들의 치료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분석하자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에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 이래 병원별로 주중에만 환자를 돌보는 구조부터 24시간 7일 전 타임 근무 체계, 야간 전담 근무 등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떠한 시스템이 가장 효율적인지를 분석하기 위한 방법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51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입원 전담 전문의가 주중에만 근무하는 체제와 24시간 7일 전 타임 근무 체계에서 관리한 환자들로 나눠 입원 기간과 사망률 등 지표를 대조해 분석했다. 병원내 사망률을 조사하자 주중 근무 체계는 11.3%를 기록했지만 24시간 7일 전 타임 근무하는 환경 아래서는 6.3%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입원 전담 전문의가 모든 시간을 커버할 수록 사망률도 낮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심폐소생술 발생률도 주중 근무에서는 3명이었지만 전 타임 근무에서는 1명으로 줄어들었다. 다른 모든 요인들을 보정해 회귀 분석하자 주중 근무 체제가 전 타임 근무 체제보다 사망 위험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한 상황에 상급종합병원 등으로 이송하는 비율도 전 타임 근무 체졔가 더욱 높았다. 24시간 7일 근무 체제 하에서는 12.6%가 이송됐지만 주중 근무 체계에서는 5.8%에 불과했다. 중환자실 입원 비율도 마찬가지로 전 타임 근무 체제는 예측되지 않은 입원이 0.4%에 불과했지만 주중 근무 체제는 2.9%에 달했다. 정희원 교수는 "많은 연구들을 통해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가 입원 기간을 줄이고 사망률을 낮춘다는 것이 규명되고 있다"며 "특히 입원 전담 전문의가 풀 타임을 소화할 수록 이같은 효과는 더욱 절실히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풀 타임 근무제도는 적시에 이송을 보장하고 불필요한 중환자실 입원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24시간 7일 전 타임 근무 체계를 보장하고 체계적으로 장려하는 것이 한국형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를 효율적으로 정착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2020-04-17 05:45:57학술
기획

|신년대담-上|불러도 대답없는 입원전담의, 묘수는 없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지난 2012년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는 미국의 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국내에 도입해야한다고 주창했다. 그후로 8년, 입원전담전문의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를 앞두고 있다. 이 시점에서 현재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이자 입원의학연구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준환 교수는 어떤 고민을 갖고 있을까. 허 교수를 직접 만나 물어봤다. 김 교수는 불안한 미래를 이유로 입원전담전문의 길을 선택하는데 주저하는 후배의사들을 어떻게 설득해야할지,어떻게 새로운 제도를 알려나갈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허 교수는 미국의 경우 병원 경영진이 먼저 필요에 의해 적극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에서 한국과는 다르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제대로 자리를 잡으려면 기술중심에서 통합으로 방향성 전환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로교수와 주니어교수의 만남 김준환=저는 허대석 키즈라고 할 수 있어요. 내과 2년차 당시 2014년 호스피탈리스트라는 제도 논의가 막 탄력을 받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허대석 교수님 칼럼, 인터뷰를 읽으면서 개념을 잡았으니까요.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 팀 조직을 구성할 때 참고 많이했어요. 5인 1조로 시작한 것도 교수님이 공개적으로 발표하신 내용을 참고했어요. 허대석 키즈라고 할만하죠?! 허대석=허허, 내년에 정년퇴임하는데 김 교수 같은 분이 있어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까지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는 어떻게 운영 중인지 궁금하네요. 김준환=입원전담전문의를 맡고 있는 의료진은 가정의학과, 흉부외과, 신경과 등 다양합니다. 교수님께서 앞서 인터뷰에서 지적했듯 세분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통합적으로 가야한다는데 공감합니다. 허대석=사실 미국도 초반에는 마찬가지였어요. 처음에는 외과 등 타과에서도 대거 뛰어들었지만 결국은 내과에서 상당수 전담하는 모델로 정착했고, 세부 분과를 활성화하고 전문화하던 것에서 점차 통합적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죠. 김준환=네, 맞습니다. 통합적으로 가야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허대석=잠시 서울대병원 얘기를 해볼까요. 서울대병원도 1979년 신축 오픈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내과 내 분과를 처음으로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전에는 내과에 세부 분과가 없었죠. 이후 내과에서 세분화를 시작하면서 외과로 확산되고 어느새 큰 흐름이 됐죠. 개인적으로 세분과 이전과 이후를 모두 지켜본 의료진 입장에서볼때 장단점이 있어요. 전문화되면서 의학기술이 발전한 것은 인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이 남죠. 불안한 길, 후배들 어떻게 설득할까요? 김준환=후배들이 많이 지원하고 선순환돼야 자리가 잡힐것 같은데요. 대개 병원들 "지원자 없다"고 얘기하고 후배 의사들과 얘기해봐도 "아직은 불안하다"고들 해요. 어떻게 이 친구들을 설득해야할까요. 허대석=사실 미국은 병원 경영진을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빠르게 확산됐는지도 모르겠어요. 한국 병원들은 합리적인 의료인력 관리가 안되는 측면이 있다고 봐요. 의대교수가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를 동시에 케어해야하고, 분과당 교수 정원을 배분하는 식이다보니 결국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는데 분과간 장벽을 넘을 수 없더라고요. 김준환=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변화가 있긴 합니다. 올해로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전문의 4년차가 됐는데요,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 과거에는 6개월하고 그만두는 분들 꽤 있었어요. 그런데 현재까지 버텨주는 인력 점점 쌓이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일단 해당 의료진 수가 늘며서 조직도 커지고 있고요. 허대석=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병동관리를 중앙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일까를 고민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가야하는 길이라고 봐요. 지금까지는 입원에 대한 수가가 없었던 셈이죠. 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와 더불어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수가를 만들어가야죠. 결국은 홍보…어떻게 알려야할까요? 김준환=교수님 얘기하신 것에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알려야하는것 같아요. 여전히 의사 중에도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모르고 국민들은 더욱 모르는 것 같아요. 개인적인 바람은 본사업이 돼서 알렸으면 하고요. 실제로 병원 관계자를 만나보면 3년만 하고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히 있거든요. 허대석= 환자를 잘 설득할 수 있는 작명이 중요해요. 기술중심으로 세부적으로보다는 토탈케어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네요. 김준환=그런데 미국에서 온 친구들은 제너럴리스트 당당하게 소개하는데 왜 한국은 세부전문의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게 있을까요. 허대석=맞아요. 사실 한국제도는 분과전문의 제도라는데 국가마다 의료제도가 있는데 우리는 미국제도를 도입했죠. 문제는 그 제도가 갖고있는 기술중심으로 세분화되면 모순에 빠질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다시 회귀한 것인데 우리는 그대로라는 사실이에요. 기술중심으로 가면서 환자케어가 소홀해진 측면이 분명 있잖아요. 김준환=세분화에서 통합적으로 가야하는 것 맞습니다. 서울아산병원도 올해 통합병동을 추가로 늘릴 예정입니다. 허대석=OECD 지표를 보면 한국이 인구대비 병상수 2배 많고 재원일수도 2배 많죠. 반면 정부는 보장성강화라는 미명하에 고가항암제에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요. 하지만 과연 환자들이 제대로 케어받고 있는지는 의문이에요. 결국 기술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인데 방향성을 고민해봐야할 때라고 봅니다.
2020-01-13 05:45:59병·의원

"정부주도 입원전담전문의제 의료계 자율반영 아쉽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시범사업에서 본사업으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반면 여전히 의료현장에서는 제도 안착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의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국내 도입 필요성을 최초로 주장했던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는 최근 전화인터뷰를 통해 정부 주도 정책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병상 운영 환경 바뀌었는데 병원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봤다. 허 교수는 "입원환자 입장에서 최선이 무엇인지 고민하면 답이 나오는데 지금 각 병원들은 당장 전공의 빈자리를 채우고 정부에서 수가를 지급하면서 참여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즉,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시행 목적이 병원의 입원환자 진료 질 개선 보다는 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허대석 교수는 입원 운영 환경이 바뀐 만큼 병원도, 의료진도 새로운 질서에 맞는 새로운 규범을 논의할 때라고 화두를 던졌다. 그는 정부가 시범사업을 주도하면서 각 의료기관에 자율성 없이 추진되는 부분에서 아쉽다고 했다. 그는 "의료계가 어떻게 병원의 인적 자원과 병상을 운영하는게 합리적인지 고민해야하는데 정부 주도로 자율성 없이 운영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허 교수는 현재 진료과목별로 병실을 관리하는 상태에서는 효율적인 통합 관리가 어렵다고 봤다. 지금처럼 세부분과별로 구분하고 있는 병동을 통합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가령, 외과계도 흉부외과, 정형외과 등 각 진료과목별로 병동을 달리 운영하고 입원환자 관리도 달리하고 있는 상황. 이처럼 과별로 쪼개어진 병상 시스템에서는 제도 취지를 살려서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결국 특정 진료과 병상은 해당 과 의사가 봐야한다는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게 아쉽다"며 "과거 내 환자라는 개념에서 외래부터 입원까지 책임져야한다는 틀을 깨지 못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 안전한 것인지 고민해봐야한다"고 했다. 허 교수는 지금의 상태를 두고 병상 운영 환경이 바뀌었는데 병원들이 따라오지 못한 결과라고 봤다. 허대석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입원전담의 운영 시스템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입원전담의, 세분화된 병상에선 전임의 역할 못 벗는다" 또한 그는 최근 서울대병원이 내년초 51명까지 입원전담전문의를 대거 충원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운영 시스템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그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취지는 병동 환자를 통합적으로 케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서울대병원의 제도는 그렇지 않다"며 "세부 분과별로 쪼개어서 병동을 나누고 세부 입원전담전문의를 운영하는 방식인데 이는 결국 교수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그는 병원 내 역학구조상 입원전담전문의는 전임의 다를 바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입원전담전문의가 통합병상 환자를 토탈케어 하는식이 돼야 실질적인 독립진료권을 갖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입원전담전문의가 병동환자를 전담한다고 해도 해당 병동은 특정 전문과목 선임교수가 키를 잡고 있어 결국 지시를 받는 입장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의대생, 전공의(인턴) 교육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들은 통합적으로 접근해야하는데 현재 시스템에서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선택진료 폐지됐는데 왜 무한책임 못 벗나" 허 교수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정부의 정책 방향과 무관하게 무한책임에 나서고 있는 의료계를 향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현 정부가 들어선지 2년이 넘었고, 새로운 질서에서 새로운 규범을 설정해야 하는데 의료계 내부에서 논의를 시작하지 않고 있어 아쉽다"며 "의사들은 과거의 틀에서 (처음 진료한 환자에 대해)무한책임을 지려고 하는데 그건 과잉욕심"이라고 했다. 과거 상급종합병원 중심의 선택진료 시스템에서는 환자가 아무개 교수를 찾아왔고, 제도 또한 그에 맞춰서 운영했지만 이미 선택진료가 사라진 상태에서는 그에 걸맞는 진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선택진료는 사라졌다. 제도가 뒷받침 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의사들은 여전히 과거 제도에서 못 벗어나고 있느냐"라면서 "더구나 환자쏠림이 극심한 상황에서 책임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위험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내 환자'라는 개념은 선택진료 제도를 전제로 적용했던 것으로 이제 선택진료가 사라진 만큼 변해야한다는 얘기다. 선택진료비가 사라진 상황에서 환자는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려오고 여전히 의사들은 과거처럼 특정환자에 대해 외래부터 입원까지 무한책임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교수가 무한책임을 지겠다는 것은 욕심이다. 누가 외래진료를 하고 입원환자를 돌볼 것인지 나누고 책임소재도 구분해야 한다"며 "정부가 제시하는 새로운 질서에 부합하는 새로운 규범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또한 과거 틀에서 벗어나 누가 입원환자를 돌보고 어디까지 외래환자를 진료할 것인지 선을 그어야 한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 논의를 시작해야한다"고 말했다.
2019-11-27 12:00:41병·의원

"내과 전공의 공백 코앞…수련병원 71% 대체인력 구멍"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이 내과 레지던트 인력 공백을 눈앞에 두고도 수련병원이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없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전국 수련병원의 내과 인력공백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에 따른 업무 분담이나 대체인력 확보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은 부족하다는 것.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박지현, 이하 대전협)는 4일 전국 37곳의 수련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시행한 '내과 3년제 전환 후 인력 공백에 따른 병원별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현재 각 수련병원에서는 빠르면 오는 12월부터 내과 3‧4년차 레지던트가 한꺼번에 전문의 시험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실태조사 결과, 현재 3‧4년차 레지던트들의 주요 업무는 병동 주치의, 협진, 응급실, 중환자실 주치의 순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일주일 평균 평일/당직 횟수는 각각 1.16일과 0.76일로 아직도 주요 업무의 상당 부분을 3‧4년차 레지던트가 수행하고 있어 인력 공백을 대비한 업무 분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대전협의 지적이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수련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들은 '현재의 내과의 업무가 1‧2년차 인력만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에 절반 이상인 65.79%가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며 71.05%가 1‧2년차 인력만으로는 병원에 문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A 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1‧2년차 레지던트가 3‧4년차의 업무를 대신할 수 없다"면서 "중환자‧협진 진료의 질도 당연히 저하되며, 입원환자도 충당할 수 없고 따라서 이전보다 환자 케어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현재 내과 인력 공백이 논의돼 인력 및 업무 분배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28.95%으로 조사됐으며, 논의는 되고 있으나 뚜렷한 계획이 없는 곳은 60.53%, 전혀 진행된 바 없는 곳이 7.89%로 집계됐다. 아울러 인력 공백 기간을 기존의 전공의 인력으로 운영한다는 곳이 절반(50%)으로 드러났으며, 기존 전문의 인력이 업무 일부를 대체할 예정인 곳은 36.84%, 정해진 계획이 없는 경우는 21.05%. 업무 자체를 줄이기로 하거나 추가 전문의 인력을 고용한 병원은 각각 15.79%로 조사됐다. B 병원 내과 수석 레지던트는 " 전공의 주 80시간 근무를 맞추라고 하면서 교수들은 4개 년차가 있을 때처럼 일하려고 하니 전공의들의 요구안과 교수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내과 C수석 레지던트는 "전공의법에 포함되지 않는 펠로우를 쥐어짜려는 얘기들이 벌써 오가는 것 같다"며 "펠로우에게 로딩 돌리기가 내과 업무 공백의 해결책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가장 효과적이고 적법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의 경우 37곳 중 채용 공고를 냈으나 한 명도 충원되지 못한 곳이 36.84%, 일부만 충원된 곳은 28.95%, 계획이 없는 곳이 18.42%, 계획은 있으나 채용 공고조차 나가지 않은 곳이 13.16%으로 나타났다. 서연주 부회장은 "대학병원 진료의 중추가 되는 내과 내 인력 공백으로 인해 협진, 응급상황 대처 등 단순히 내과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그동안 내과 고년차 전공의가 수행하던 타과 입원환자 진료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일선에서는 일시적인 문제라 하지만 내과수련이 3년제로 단축된 상황에서 매년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의국 차원의 근시안적인 임시방편이 아닌 정부, 병원, 학회 차원의 다각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정부에서는 입원전담전문의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정책을 고민해야 하고, 병원 차원에서는 환자안전 사고에 대한 대비책과 보완 시스템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 덧붙였다.
2019-11-04 18:38:23병·의원

서울성모 혈액병원 입원전담전문의 도입…'치료향상 도모'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이 최근 혈액내과 입원 환자를 위해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Hospitalist)를 채용했다. 이번 전담인력 채용을 통해 혈액내과 입원 환자들에 대한 진료 서비스의 질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혈액병원 이정연 교수 신규 채용된 혈액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이정연 교수는 혈액병원 191병동 입원 환자들을 담당하며, 환자들의 입원부터 퇴원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 혈액내과 교수들과 직접 의견을 교환하게 된다. 또한 혈액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임상과와의 협진이 필요한 경우에도 원스톱으로 통합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지난 2016년 시범사업을 통해 7개 기관에서 14명의 입원전담전문의가 시작한 이래 2019년 4월 28개 기관에서 124명의 전문의가 근무 중인 상황이다. 특히,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은 많은 병원들이 전공의법 시행의 영향과 환자의 입원 치료 질 담보를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혈액병원으로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성모병원 김동욱 혈액병원장은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으로 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고도의 의료 기술을 필요로 하는 혈액 질환 입원환자를 위한 수준 높은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효율적인 병동 운영을 위해서도 입원전담전문의의 추가 확대 운용이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혈액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이정연 교수는 "특정 분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입원 환자의 전체적인 질병 상태를 파악하고 있고 환자 근접거리에서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07-05 10:57:01병·의원

국내 첫 입원 전담 전문의 성적표 공개…환자 재원 기간 줄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미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으로 입원 전담 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국내 첫 비교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지금까지 각 의료기관별로 입원 전담 전문의들의 단편적 경험담을 통해 장단점이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없었던 것이 사실. 따라서 앞으로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의 과제와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형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에 대한 효과를 직접 비교 분석한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사진=자료화면 인하대병원 입원의학과 이정환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입원 전담 전문의 도입에 따른 직접 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1일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ine Science에 이를 게재했다.(10.3346/jkms.2019.34.e179). 연구진은 입원 전담 전문의 배치시 환자의 치료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폐렴 및 요로감염 등으로 입원한 10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입원 전담 전문의가 배치된 169명의 환자군(The hospitalists group, HG)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non-hospitalists group, NHG)으로 나눠 입원 기간과 병원내 사망률, 재입원율, 합병증 및 질병 중증도를 직접 비교한 것. 그 결과 입원 전담 전문의 배치시 환자들의 재원 기간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두 그룹간의 입원 기간(length of hospital stay, LOS)을 비교하자 입원 전담 전문의군은 평균 8일(5일~12일)에 불과했던 반면 대조군은 평균 10일(7일~16일)에 달했기 때문이다.(P<0.001) 평균적으로 2일 이상 입원 기간을 줄였다는 의미다. 하위 그룹과 다중 회귀 분석에서도 같은 경향이 관찰됐다. 특히 합병증이 있는 그룹, 즉 동반질환지수((Charlson Comorbidity Index) 5 이상인 경우 입원 전담 전문의군이 획기적으로 입원 기간을 낮추는 성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입원 전담 전문의 배치시 유사한 합병증을 지속적으로 반복 관리한다는 점에서 일반 전문의와 경험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더 많은 경험이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입원 전담 전문의가 속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재입원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결과가 나왔다.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퇴원 후 14일간 재입원율을 분석하자 입원 전담 전문의가 배치된 군은 4%로 그렇지 않은 대조군 0.5%에 비해 유의미하게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P=0.020) 입원 기간을 평균 2일 이상 줄인다는 획기적인 결과와 비교하면 다소 상반된 분석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연구진은 "다소 상반된 결과가 나왔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입원 전담 전문의 군에서 재입원한 환자의 70% 이상이 퇴원 후 외래 방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다시 재입원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의 문제라기 보다는 퇴원 환자의 관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는 국내 입원 전담 전문의 제도의 효과를 보고한 첫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합병증 관리에도 충분히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이 증명된 만큼 이를 평가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19-07-02 06:00:57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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